화웨이 간부인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지난 8월 7일 앞으로 판매 예정인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고성능 반도체의 조달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위청둥은 오는 9월 중순 이후에는 “생산을 할 방법이 없어졌다”면서 “대단히 큰 손실”이라며 매우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사진 :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일련의 중국 제품 배제 조치로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華為技術, Huawei) 등 하이테크 기업의 경영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에 앞서 ZTE(중흥통신)dp 대한 압박을 가한데 이어 최근에는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틱톡(TikTok), 그리고 위챗(WeChat)의 미국 내 사업 부문을 오는 915일까지 미국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사용 중지명령을 내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중국의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압박 등으로 첨단 통신 장비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고성능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중국 잡지 차이신(財新)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간부인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지난 87일 앞으로 판매 예정인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고성능 반도체의 조달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위청둥은 오는 9월 중순 이후에는 생산을 할 방법이 없어졌다면서 대단히 큰 손실이라며 매우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유래한 기술을 이용해 화웨이용으로 제조된 반도체는 외국산이라도 사실상 수입금지 대상이 됐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반도체의 제조를 주로 대만적체전로제조(台湾積体電路製造, TSMC)에 위탁해 왔지만, TSMC는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지난 5월에 중지했다. 화웨이는 9월 중순 이후는 출하 계획이 없다고 지난 7월 중순에 밝히기도 했다. 물론 미국 정부의 규제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중국 최대 반도체 수탁제조업체인 중심국제집성전로제조(中芯国際集成電路製造, SMIC) 등으로 용역업체를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SMIC의 반도체 제조 기술은 TSMC보다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4~6월기에 처음으로 세계 선두에 섰지만, 향후의 판매에 하락 압력이 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달 4일 자국 내 반도체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통해 IT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국내 공급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산업 강화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장기적인 대립도 내다보고 있는 그 같은 국산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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