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은 화웨이가 다수의 고객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해 이번 중단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0년 상반기 133억 달러 매출의 40%가 중국 수출에서 나온 만큼 화웨이와의 거래 종료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 : 시사경제신문)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를 더욱 더 강화함에 따라, 삼성과 SK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의 언론 보도를 인용,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삼성과 SK는 오는 915일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웨이는 그동안 삼성으로부터 7조원 이상의 반도체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8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반도체는 미국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미국 정부는 화웨이 인프라가 국가 안보 위협이 되고 있으며, 화웨이가 특히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국 간의 대규모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최근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틱톡(TikTok)이나 텐센트(Tencent)의 위챗(WeChat)과 같은 중국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집중됐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노골적인 패권주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포브스는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 현재 화웨이에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있는 양사(삼성, SK)는 미국 상무부의 신규 제재가 발효되는 당일인 915일 거래를 중단한다고 했다면서, 지난 8월 발표된 이 제재는 미국이 아닌 기업이 미국에서 만든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개발한 부품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브스는 미국이 한국기업에 화웨이에 대한 공급 허가를 해 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 삼성 매출 영향 미미한 반면 SK는 상당한 영향 받을 듯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은 화웨이가 다수의 고객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해 이번 중단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0년 상반기 133억 달러 매출의 40%가 중국 수출에서 나온 만큼 화웨이와의 거래 종료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에 비춰볼 때, 화웨이는 중국 대표 칩 파운드리인 SMIC의 부품을 조달해 해외 반도체 업체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해 왔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가 SMIC를 미국 기업 목록에 추가해 미국 기술, 제품,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화웨이 타격 소식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조만간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스는 일련의 제약으로, 화웨이는 이제 소싱 옵션(sourcing options)을 매우 적게 갖게 되었고, 지난 5월 대만 TSMC는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두고 복스 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뉴스 웹사이트 더 버지(The Verge)'도 이날 중국은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체인 SMIC를 화웨이의 대체 공급사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칩 메이커 블랙리스트 작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화웨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회사(SMIC)는 중국 인민해방군(PLA)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디슨 리(Edison Lee) 애널리스트는 “SMIC에 대한 미국의 수출 금지가 구체화되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고조되고, 더 많은 중국 기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그러면서 더 버지는 이는 2020년 중국이 세계 SPE 조달의 24%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중국 반도체 생산 장비(SPE, semiconductor production equipment) 업체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장비(SPE) 업체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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