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하원에서 탄핵안이 두 번이나 가결된 것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사진 : 미국 CNN, 폭스뉴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신문 인터넷판 1면 기사 캡처)

미국 하원이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CNN,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13일 보도했다. 주요 헤드라인 제목은 다시 탄핵(Impeached Again)'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하원에서 탄핵안이 두 번이나 가결된 것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미국 하원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탄핵 문제를 토의한 후 탄핵안을 본회의 표결에 올려 찬성 232대 반대 197로 통과됐다. 표결에서 탄핵 찬성 민주당 표는 223, 공화당 찬성표가 10표 등 합계 232표가 됐다.

하원 민주당은 지난 6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원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었다.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란 선동혐의를 적용했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에서 2/3 찬성이 있어야 한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2/3선인 67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공화당 의원 17표가 탄핵 찬성을 해야 탄핵안이 확정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임기까지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상원의장이 상원 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까지는 탄핵안을 상원에서 다룰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도 탄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에 탄핵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120일 정오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 임기이기 때문에 최소한 임기는 보장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성명에서 미국인들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뒤늦은 성명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긴장을 줄이고 진정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요구하고, “시위가 더 예정되어 있는데, 폭력, 범법, 그리고 파괴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행위는 나도 그리고 미국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앞과 인근에 모인 지지자 약 3만 명 앞에 나타나 행한 연설에서 의사당을 행진하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12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나기 전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 내용은 완전히 적절했다고 주장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어 트럼프는 탄핵 추진은 마녀사냥으로 본노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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