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전방위 사정 반발 “비열하고 졸렬한 무신 정권의 정치보복”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다수의 친문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함께 포화를 날리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다수의 친문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함께 포화를 날리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검찰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를 두고 당내 일부 친문계 의원들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야당 탄압’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친문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친문계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우려를 제기하며 당권 경쟁을 펼쳐온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실질적 사법 조치가 취해졌을 때, 이들이 이 대표에게 힘을 모아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져 왔다. 당 안팎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친문계와 호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들도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물론, 문재인 정권의 핵심 사업들 및 기관장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 수사가 진행되면서 친문계는 분열이 아닌 오히려 결속으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친문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반응이어서 친문계 전체의 흐름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친문계의 무게 중심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보다, 윤석열 정권의 무차별 사정 포격에 대한 공동 대응에 있는 분위기다. 

친문계, 산발적 분노 표출... 文정권 먼지털이 수사에 분노

이와 관련, 친문계로 유일하게 지도부에 선출된 고민정 최고위원은 1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검찰 공화국의 칼날을 그냥 무차별적으로 찔러대고 있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후폭풍 우려는 전혀 하지 않는구나,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부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정권을 비난했다. 

또,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 씨 법카 사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고 주장했던 수행원 배 모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며 “이것만 봐도 검찰이 얼마나 무리하게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원희룡 장관의 법카 유용 사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문제, 한덕수 총리의 KDI 원장 사퇴 중용에 따른 직권남용 등 문제들도 똑같은 수위로 (수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야당 탄압을 마치 21세기에 독재 정권 시절이 되살아난 것처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친문계 김태년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와 감사, K-방역 같은 정책 사안까지 검경을 동원한 마구잡이식 감사도 모자라 이젠 제1야당의 당대표까지. 뵈는 게 없는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어, “검찰이 제기한 혐의는 이미 여러 증언과 실증으로 충분히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며 “그런데도 일단 소환부터 해서 망신이라도 주겠다는 속내가 졸렬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또, “마구잡이 기소로 다수 야당의 두손두발을 묶을 심산인 것이다. 그러면 바닥에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냐”며 “비열하고 졸렬한 무신 정권의 정치보복,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거듭 “국민 눈치조차 보지 않는 저열하고 추잡한 짓은 반드시 대통령의 위상을 시정잡배 수준으로 추락시키고야 말 것”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친문진영 의원도 “당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나 과도한 조치에 대해선 당이 총체적으로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단합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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