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지지율 20%인데, 전대 지지율은 78%...민심과 당심 4배 차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당 대표 선출에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민심과 당심이 괴리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당 대표 선출에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민심과 당심이 괴리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약속을 지키려면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언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 이재명 대표가 77.77%라는 역대 전당대회 사상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라며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난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거듭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제는 팬덤의 좁은 우물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도적인 득표율에 대해서는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길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당대회 전반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됐다”며 “세대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관전평을 전했다. 

이어,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다. 586을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도 키우지 못했다”며 박용진 의원 등 97세대의 도전에 대해서도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을 뿐이다.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화는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며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전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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