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가상 양자대결...안철수 60.5% vs 김기현 37.1%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김기현·안철수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이후 비윤계 결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벌써 ‘죽 쒀서 안철수 주게 생겼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가운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철수 의원이 47.5%, 김기현 의원이 44.0%로 조사됐다.
양자간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4.37%포인트) 내다. '기타 다른 후보'는 5.5%,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3.1%로 집계됐다.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에게 유입되는 표심이 김 의원에게 가는 표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6인 다자구도 대비 적합도가 11.6%포인트(35.9% → 47.5%)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의원은 7.8%포인트(36.2% →44.0%)에 증가하는데 그쳐 선두를 내줬다.
결선투표 가상대결 지역별 표심을 보면 안 의원이 부산·울산·경남(김 의원 11.5% 포인트 우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섰다.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는 안 의원은 서울에서 11.7%포인트, 인천·경기에서 4.6%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12.8포인트 우세였다. 반면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부울경에서 11.5%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였고 표본오차는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7%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가상 양자대결...안철수 60.5% vs 김기현 37.1%
하루 전에 이뤄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컸다.
지난달 31일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26∼27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6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410명)만을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의원은 60.5%의 지지를 획득했다. 김 의원은 37.1%에 그쳐 두 후보간 격차는 23.4%포인트다.
안 의원은 당원의 약 40%가 분포한 대구·경북(TK)과 PK 지역에서 각각 58.7%, 57.2%로 절반이 넘는 득표를 올렸고 김 의원은 38.1%와 38.9%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도 안 의원(서울 59.5%, 인천·경기 58.4%)은 김 의원(서울 35.6%, 인천·경기 40.8%)을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1.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진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은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였다.
국민의힘 적극 지지층인 TK 지역과 케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안 의원이 앞선 결과는 친윤계에게 충격적이다.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 보여준 윤핵관의 공격과 당의 비민주적 행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등으로 비윤 결집이라는 반작용을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윤표가 안철수 의원에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유 전 의원을 주저앉히기 위해 도입된 결선투표제가 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결선투표제 도입이 친윤계의 자충수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죽 쒀서 안철수 주게 생겼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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