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자기희생 결단" 안철수 "안타깝고 당황스러워"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25일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 25.4%, 안철수 의원 22.3%, 나경원 전 의원 16.9%로 조사됐다.
앞서 <문화방송>(MBC)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선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비윤 표심을 공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친윤석열계와 반윤석열계의 결집도에 따라 판세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나 전 의원 지지층 표를 받게 될 경우 반윤의 결집이 유 전 의원에게 갈 수 있다. 이 경우 결선투표를 대비한 2위 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나 전 의원에 대한 반윤계의 지지가 안철수 의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자대결로 펼쳐질 경우 안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비윤계 표심이 갈 곳을 잃고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면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도 있다.
김기현 "자기희생 결단" 안철수 "안타깝고 당황스러워"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김기현·안철수 두 의원의 반응도 엇갈렸다.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보수 통합과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라며 나 전 의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김 의원은 "20여 년간의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며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SNS에 "나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