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선대위원장 김영우 통합위원직 해촉
대통령실도 “安은 尹心 아냐”...선긋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2.2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2.2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시작된 2일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세우며 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을 앞지르자,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던 방식이 또다시 재현되는 분위기다.

친윤계의 포문은 윤 대통령 측근인 이철규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겨냥해 "정권 교체 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을 걸던 분"이라며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직격했다. 이어 "최근 윤심을 파는가 하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인수위 시절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장관 자리,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했는데 그것도 거절했다"고 윤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을 전했다.

대통령실도 곧바로 안 의원 측 압박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이날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김정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당도 화답했다. 

통합위는 "수차례 방송에 출연, 통합위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촉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친윤계의 공세에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 통합위원직 해촉과 관련해서도 "통합위원장과 '전대가 끝나는 날까지 (활동을) 중지하는 걸로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미 안 의원과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尹心이 아니라는 것이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중립적 입장”이라면서도 “안 의원 본인이 ‘윤심팔이’를 하려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안 의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인수위 때부터 안 의원은 인사나 정책에서 대통령에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를 ‘윤심’이 실린 후보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친윤계 의원들의 전방위 공격과 대통령실의 거리두기가 나 전 의원 불출마 과정의 복사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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