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 진짜 이유
[분석]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 진짜 이유
  • 성민호 기자
  • 승인 2020.08.2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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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본 이유
미국은 이제 중동 석유가 그리 급한 처지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 미국이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이 미국을 최대 산유국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중동에 미국의 고의적 개입이나 관여가 사라지게 될 경우, 이 지역에서의 맹주자리를 놓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MSNBC화면 캡처)
미국은 이제 중동 석유가 그리 급한 처지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 미국이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이 미국을 최대 산유국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중동에 미국의 고의적 개입이나 관여가 사라지게 될 경우, 이 지역에서의 맹주자리를 놓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MSNBC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는 관계를 정상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엄청난 돌파구, 우리의 위대한 친구인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간의 역사적인 평화 협정 ! (HUGE breakthrough today! Historic Peace Agreement between our two GREAT friends, Israel and the United Arab Emirates!)이라고 적었다.

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로 인한 평화의 진정한 중요성은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두 나라가 전투적으로 서로 대립해온 것은 아니지만, UAE1971UAE 창설 이후 이스라엘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제 아라비아 반도 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들(GCC)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페르시아만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공식화한 국가가 됐다. 우선 지리적으로 UAE는 이스라엘과의 적대 관계이자 이 지역에서의 패권을 노리는 이란과는 바다 건너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희망은 이스라엘-UAE관계 정상화가 UAE의 지역 이웃들 사이의 여러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년 전 오만(Oman) 총리를 방문했으므로, 아마도 그 다음은 오만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만과 UAE는 인근 국가이다. 또 그 다음 순번은 바레인이 될 수도 있다. 바레인은 UAE위쪽 즉 카타르 위쪽에 위치해 있어 역시 이란과는 매우 가깝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살만 국왕이 이스라엘에 대해 종종 비난을 했었지만, 최근 중동 정세로 보아, 아랍권의 맹주로서 먼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걸프회원국(GCC)국가들이 먼저 이스라엘과 정상화 관계를 맺으면,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긴밀 관계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남는 문제는 팔레스타인이다.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은 외돌 톨이 신세로 전락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으로 도저히 같이 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국제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석유를 외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변변한 산업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중동의 아랍 국가들의 처지가 마냥 이슬람이라는 종교만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미국을 비롯해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보호주의로 치닫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 조차 흔들거리면서 앞으로 국가 생존 측면에서 왕실 또는 왕정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늘 지지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정상화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느꼈을 것이다.

이제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도 종교보다는, 그리고 경제적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 이슬람권 이웃국가보다는 생존을 위한 큰 발걸음이 나은 미래를 보장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 같다.

이스라엘과 UAE, 그리고 GCC국가, 궁극적으로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를 했을 때에는 그 지역에 패권을 노리는 이란과 이스라엘만 우뚝 솟는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지도에서 이스라엘을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개심은 대단하다. 따라서 이란의 콘 앞의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능력을 대폭 증강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미국은 이제 중동 석유가 그리 급한 처지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 미국이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이 미국을 최대 산유국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중동에 미국의 고의적 개입이나 관여가 사라지게 될 경우, 이 지역에서의 맹주자리를 놓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Forbes)22일 아래와 같은 7가지 이스라엘-UAE 관계정상화의 이유를 꼽았다.

1. 이스라엘을 위한 석유 공급 : 현재 이스라엘이 어떤 수량이든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현지 석유 공급원은 터키를 경유하는 이라크의 쿠르드 석유다.

터키의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란 정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따라서 쿠르드 석유가 반드시 이스라엘에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아드녹 ADNOC이라는 UAE 국영석유회사)의 석유는 이스라엘에 경제적이고 전략적인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잇을 것이다.

2. UAE를 위한 석유 판매 : UAE는 새로운 석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2015년 이스라엘은 하루 24만 배럴의 석유를 사용했는데, 모두 수입한 것이다. 석유는 세계적인 상품이다.

1970년대 OPEC 회원국들은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수입을 중단했다. 이 같이 석유는 단순한 경제적으로만 움직이는 상품이 아니다. 정치적 상품이 될 경우도 흔히 있다.

걸프 아랍 국가들은 사우디의 석유회사가 미국 기업의 소유였을 때도 이스라엘에 대한 판매를 항상 거부해 왔다.

이제 ADNOC은 석유를 팔고 싶은 열망 시장이 하나 더 생겨났다. 이는 가격을 조금 더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이스라엘에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쟁할 수 없다.)

이번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가 곧바로 세계 유가를 끌어올리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ADNOC의 수익을 꽤나 향상시킬 것이다.

3. 이스라엘 대학의 UAE 학생 : 이미 이스라엘 대학의 학생 중 15% 이상이 아랍인이며, 그 학교들은 에미레이트족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종교적, 문화적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UAE학생들이 이스라엘에서 첨단 교육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4. 이스라엘 비즈니스 벤처의 UAE 자금 :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창업 현장(스타트업)으로 유명하며, 부자나라 UAE는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과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이스라엘을 활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과 UAE의 자금이 만나면 미래를 탈()석유화할 수 있을 것이다.

5. UAE의 이스라엘인의 관광 :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행을 꽤 많이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군복무 후 여행을 한다. 2017년에는 전체 이스라엘인의 50% 가까이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마침내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거대한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바로 옆집이어서 이동시간이나 그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UAE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현재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인도와 동아시아는 이스라엘에게 최고의 여행지다.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에티하드 항공이 텔아비브행 항공편을 개설할 경우, 기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통해 인도와 다른 아시아 지역의 여러 도시와의 연결이 이스라엘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6. 이스라엘의 인재를 팔기 위한 새로운 시장 : 이스라엘은 교육을 받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강소국다. 특히 첨단기술 전문가들이 즐비한 국가이기도 하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외국 인재의 목적지였다.

이미 두바이는 두바이에 회당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아랍에미리트인 아부다비는 회당을 짓고 있다. 많은 유대인 이스라엘 사람들은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관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고 일할 수 있는 개방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직접 여행이 시작되면 UAE는 텔아비브에서 엎드리면 코 닿을 만큼 가깝다.

7.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게 될 첫 걸프 기업들 : 이스라엘은 터키를 제외하고 중동에서 가장 큰 석유가 아닌 경제(non-petro economy)를 가지고 있다. UAE가 걸프만 국가 최초로 경제와 시장,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난 셈이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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