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아랍 국가는 모로코가 4번째이다. 맨 먼저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그 다음이 바레인, 3번째가 아프리카 수단이다. (사진 : 알 자지라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아랍 국가는 모로코가 4번째이다. 맨 먼저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그 다음이 바레인, 3번째가 아프리카 수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재선 투표결과가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기 만료 때까지 중동평화 외교를 큰 성과로 남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모로코의 국왕 모하메드 6세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스라엘과의 국교정상화에 합의할 뜻을 나타냈다.

백악관 성명은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지역의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 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시킨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바레인, 수단과 이스라엘의 국교정상화를 중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西)사하라 전역의 영유권을 모로코에 인정한다고 표명했다. 모로코는 영유권을 주장해 왔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교정상화를 재촉하기 위해 모로코의 주장을 통째로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아랍 언론의 추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왕궁은 미국이 서사하라에 영사관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모로코 내에는 모로코계 유대인의 커뮤니티가 있어, 이스라엘과는 현실적인 외교입장으로 임해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 11월에는 UAE가 서사하라에 영사관을 개설했고, 바레인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모두 이스라엘과 9월에 국교정상화에 합의 서명을 마쳤으며, 모로코도 아랍권 일부 국가들의 이 같은 행보에 이스라엘과의 정상화를 서둔 것으로 보인다.

(西)사하라에서는 11월 독립파의 무장 조직인 폴리사리오 전선(Polisario Front)”이 간선도로를 봉쇄했다 해서 모로코군이 그들을 몰아내기에 나섰다. 폴리사리오 전선은 모로코로부터 서사하라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활동하는 살라위족(Banu Salwi)의 반군 운동을 말한다.

폴리사리오는 모로코와의 정전이 종료되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 긴장이 높아지고 있었다. 서사하라는 스페인이 1975년 영유권을 포기한 뒤, 모로코와 폴리사리오 전선이 대립했으며 1991년 유엔의 중개로 휴전이 발효됐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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