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등장과 사우디의 무슬림형제단 탄압
바이든의 등장과 사우디의 무슬림형제단 탄압
  • 성민호 기자
  • 승인 2020.11.2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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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형제단 이집트 지부는 지난 17일 “폭력이나 테러리즘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독재자의 공포정치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제단은 미국 차기 정부에 대해 “사우디의 독재체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무슬림형제단 이집트 지부는 지난 17일 “폭력이나 테러리즘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독재자의 공포정치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제단은 미국 차기 정부에 대해 “사우디의 독재체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새로운 정권 세력으로 등장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s)’에 대한 사전 탄압에 들어갔다.

무슬림형제단은 첫째로 이슬람권 사회와 정치에서 신정국가를 만들고, 외세(서구 세력) 제국주의에서 이슬람권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아랍권 최대 규모의 단체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주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 232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보도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라며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여하튼 바이든 정부가 들어 설 것으로 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에 대한 우호관계를 후퇴시킬 공산이 크다고 판단해서인지 사우디 왕실을 위협할만한 세력에 손을 대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중동의 알 자지라가 24일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과거 2주일 동안 정부 당국자, 종교학자, 국영 언론이 빠짐없이 무슬림형제단반항의 씨앗을 뿌려 국가 통치자에 대한 불복종을 호소하는 집단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무슬림형제단 멤버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디 정부의 이 같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강한 비난은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부가 현재의 트럼프 정부보다 독재 군주 체제를 갖추고 있는 사우디 왕실의 인권 탄압을 더욱 더 엄격하게 감시하면서, 평화적 이슬람 활동에는 관용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우디의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 이래 사우디 당국이 형제단의 일원에 대한 구속을 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무슬림형제단은 11월 바이든의 승리에 환영을 보냈고, 사우디 정부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내용을 부인했다. 무슬림형제단 이집트 지부는 지난 17폭력이나 테러리즘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독재자의 공포정치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제단은 미국 차기 정부에 대해 사우디의 독재체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 사우디 왕실의 지배체제

사우디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사상적으로 정부와 대립하는 세력이며, 선거제도지지 등 정치활동을 벌여, 왕실 지배체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28년 이집트에서 창설된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국내에서 거듭된 탄압을 극복해내며 중동 전역의 다른 정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2013년 이집트의 시시 대통령이 당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넘어뜨렸을 때, 무슬림형제단은 지하로 잠입했었다.

사우디에서는 과거 활동가들과 일부 성직자들이 무슬림형제단과 관련된 조직을 여러 개 설립했으나. 이들의 활동이 전면 금지되면서 대부분 수감되는 처지가 됐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바레인, 이집트 각국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규정, 수년 전부터 미국 정부에서도 이들 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인정해 줄 것을 압박해왔다.

* 바이든 정부의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

조 바이든은 이미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를 재검토한다는 말을 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Jamal Khashoggji)가 지난 2018년 터키의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당국자들에게 피살된 사건에 대해 좀 더 바이든 측에서는 보다 정중한 설명을 요구하고, 미국은 예멘 내전에 대한 사우디의 군사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자말 카쇼끄지는 사우디 언론으로부터 무슬림형제단의 일원이라는 받아왔던 인물이다.

최고 권력자 무함마드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가 국제적인 비판에 대한 완충재 역할을 해왔다. 카쇼끄지 살해에 이어 여성운동가, 지식인, 성직자, 언론인 등 수십 명을 구속한 이후 왕세자는 인권탄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사우디의 이슬람 최고 권위자 그랜드 무프티(Grand Mufti) 압둘아지즈 알 셰이크가 지난 1116일 무슬림형제단을 이슬람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이슬람교에서 일탕한 집단이라고 규정지었다.

셰이크 그랜드 무프티는 이슬람 문제, 선교, 지도 장관은 TV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원들을 당국에 신고할 것을 국민에게 호소하고, 이는 종적인 의무라고 단정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이들과 한통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최고 종교조직인 고위성직자평의회도 국민들에게 무슬림형제단에 참여하거나 회원들에게 공감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사우디 전국적으로 기도할 때의 설교에도 비슷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 폭탄 공격

홍해(Red Sea)연안도시 제다에서 최근 치안문제 2건이 발생했고, 지난주에는 외국인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몇 년 만에 발생했다. 폭탄 공격에 대해서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가 범행 성명을 내, 다른 치안 문제나 무슬림형제단과의 관계는 없었지만, 이러한 사건 후에 무슬림형제단의 탄압이 시작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엘리자베스 켄달 (Elisabeth Kendall)사우디로서는 과격파와 대치해 대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미국 차기 정부가 사우디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을 경우 계획적인 탄압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운동은 스스로를 테러리즘의 희생자로 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엘리자베스 켄달은 덧붙였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샤디 하미르(Shadi Hamid)사우디는 트럼프 정권의 남은 2개월 동안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아래에서 감시가 강해지기 전에 체제가 가진 독재주의를 최대한 활용할 속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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