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치솟고, 이자 부담이 2배 이상 가중, 등유 가격도 심상치 않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지금 대한민국은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주부가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싼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지금 대한민국은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주부가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싼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지금 대한민국은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밥상 물가는 치솟고, 금리는 가파르게 올라 이자 부담이 2배 이상 가중됐다. 여기에 등유 가격마저 심상치 않아 시름이 더하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승원(남, 52세)씨는 “2017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애 첨 집을 장만 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도 70%이상 발생하고 금리도 2.85% 정도로 낮아 집값의 40% 현금만 가지고 어렵사리 보금자리를 장만 했다”고 집 장만 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는 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배로 늘어났으며,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인한 이중고를 넘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버텨 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밥상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몇만 원을 들고 나가도 손에 쥐는 생필품은 그리 많지 않다. 샴푸, 비누 등 공산품에 이어 밀가루, 식용류, 야채, 과일 등 식자재, 부자재 등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주부 한승혜(여, 52)씨는 “마트,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가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먹거리라도 절약하고 싶지만 몇만 원을 들고 나가도 고기 한근과 야채 몇 가지를 사면 그만이다. 4명의 식구 밥상 차리기가 녹록지 않다. 내년에는 경제 사정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 이 난관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무료급식소 사정 또한 여의치 않다. 

지난 17일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나눔의울타리 무료급식소’도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이곳은 '광명의집' 노숙인재활시설에서 지역사회 나눔 차원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최근 코로나19가 완화되자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 점심을 제공하는 이곳에서 80~100여명의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점심을 먹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나 후원금,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지 않는 이곳은 10여 명의 자원활동가 등이 사비를 모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 폭등으로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나눔울타리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육류 대신 야채로 생선대신 두부 등으로 대체 하지만 그나마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10월(88.8)보다 2.3p 하락했다.

CCSI는 7월 86.0에서 8월 88.8, 9월 91.4까지 올랐다가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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