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고물가시대 가격인상 재검토해야" 촉구

서울의 한 마트에 밀가루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서울의 한 마트에 밀가루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지난 해 4분기 밀가루, 콩기름 등 5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25% 가량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하락해 기업들의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6일 생활필수품 중 전년동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조사 품목 모두 가격이 인상됐으며 평균 상승률은 12.1%였다.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38.3%),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이었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상승률이 높은 이들 제품들의 특성을 보면 주 원재료가 콩과 밀인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여전히 곡물 가공식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협의회는 “특히 지난 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밀가루 42.7%, 식용유 32.8%로 상승세가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며 “이에 비해 4분기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새해에도 기초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로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로고

협의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전월(135.0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2.4포인트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밀가루, 식용유, 과자류 등의 주 원재료인 밀, 식물성 유지류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기업들이 주 원재료가의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 상승이라고 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함에도 새해 시작에 앞다투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고물가 시기,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한 결정인지 다시 한번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시 25개 구와 경기도 10개 시군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공산품(39개 품목, 82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