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경제·부동산·복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으로 맞대결을 펼치며 선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본지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 주요후보들의 공약을 분야별로 정리했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싣는 순서 ①경제 공약 ②부동산 공약 ③복지 공약

6.1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국민의힘 인천 희망출정식(왼쪽)'이,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각각 열렸다. 사진=김주현 기자
6.1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국민의힘 인천 희망출정식(왼쪽)'이,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각각 열렸다. 사진=김주현 기자

“100조 시대 제2경제도시를 조성하겠다.” “공공플랫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 만들겠다.”

수도권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내놓은 경제공약이다.

경제공약은 그 지역 경제발전의 방향키와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공약이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추진할 수 없는 공약은 아닌지 또는 지난 선거에서도 제시됐던 ‘재탕’ 공약은 아닌지 등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송영길·오세훈, ‘청년 금융·일자리 공약 ’맞대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관악구 신림역에서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관악구 신림역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단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여야 후보로 출전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특히 청년 정책으로 팽팽한 공약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서울시 청년 150만명에게 3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청년출발자산‘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부의 대물림 심화로 계층이동이 거의 차단된 청년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송 후보는 1조원 규모의 혁신창업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송 후보는 "창업 생태계 대전환을 위해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출자해 50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투자를 더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를 통해 창업 초기 기업, 여성 벤처, 소셜 벤처 등 기존 민간투자에서 소외된 곳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강남·북간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강북에 경전철, 고속철도, GTX 등 교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강북 누구나 역세권‘ 공약도 발표했다.

이 공약에는 ▲강북발 고속철도 역사 신설 ▲강북권 경전철 조기완공 및 신규노선 추진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한 4호선·7호선 급행화 ▲GTX A~C 조속 완공 ▲GTX D Y자 노선 추진 등이 담겼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망원역에서 선거유세를펼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망원역에서 선거유세를펼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한편 오세훈 후보는 청년을 비롯한 시니어·경력보유 여성·소상공인·장애인 등을 위한 일자리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만 19~39세 청년 5500에게 온라인콘텐츠·제로웨이스트(쓰레기 배출 감량)·소셜벤처 등 3개 혁신 분야 기업에서 인턴으로 6개월 동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20~30대 청년 구직자에게 4차 산업 관련 실무 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인 '청년취업 사관학교'를 현재 3곳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 인턴십 추진,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지원금 및 고용촉진지원금 도입 등도 약속했다. 소상공인 창업을 위한 상담·교육·컨설팅·멘토링·자금 종합 지원과 장애인 공공일자리 확대 및 민간부문 취업 지원 등도 공약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마곡 R&D(연구개발), G밸리 IT 융복합, 양재 AI(인공지능), 여의도·마포 핀테크 등 혁신산업 10대 거점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오 후보는 서울시~충남도 간 출퇴근·통학 교통 편의를 위해 서울~충남 천안 M버스 신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의 천안·아산 연장, 광역교통 협력모델 구축 등 3개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김동연·김은혜, K-특급·경기북부 5대공약 ’맞붙어‘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22일 부천시 중앙공원에서​​​​​​​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22일 부천시 중앙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지사 후보로 맞붙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각각 경기도형 플랫폼인 ’K-특급‘ 구축과 ‘경기북부 5대 공약’을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승부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거대 자본의 플랫폼 시장 독과점을 견제하고 골목상권과 종사자, 소비자가 상생하는 지역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경기도형 공공플랫폼 ‘K-특급’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우선 기존의 경기도 공공배달플랫폼을 더욱 확장·강화한 ‘배달특급2.0’을 선보인다. 지역 특산물 유통 등 기초지자체와 함께 특화된 사업을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고, 지역화폐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택시특급’을 도입해 택시와 대중교통의 환승도 추진한다.

원스톱 교통플랫폼인 ‘모빌리티 특급’ 구축 공약도 제시했다. ‘모빌리티 특급’을 통해 교통·버스·철도정보와 같은 공공플랫폼과 택시, 공유모빌리티 등 민간플랫폼이 모두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김 후보는 사회적 경제의 혁신적 활성화를 위해 옛 경기도청 부지를 사회혁신 복합단지로 본격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사회적 경제 혁신파크’ 조성이 예정된 이 부지에 관련 기업 및 단체들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사회연대은행’을 도입하고 기업 및 사회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사회투자기금’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광명시 철산역에서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광명시 철산역에서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한편 김은혜 후보는 경기 북부 지역에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골자로 한 ‘경기북부 5대 공약’을 제시했다.

5대 공약에는 경기북부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비롯, ▲접경지역 글로벌 경제안보벨트 조성 ▲경기북부 경제자유구역청 신설 및 첨단삼각벨트 조성 ▲경기북부 규제 혁파 ▲4개 지하철 노선 연장(서울 지하철 3호선 파주 노선 등) 등 교통망 확충이 담겼다.

김 후보는 이를 통해 110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5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체적으로 35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중소기업 성장 패키지 종합 지원'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 재택근무 환경조성 지원 ▲중소기업 재정 지원 ▲중소기업 스케일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인천 박남춘·유정복, ‘100조원 도시’ 이음경제·2위 도시로 ‘접전’

19일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19일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둘다 인천을 ‘100조원 규모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법 상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박남춘 후보는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역 내 선순환 구조 조성을 통해, 유정복 후보는 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통해 100조원 도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후보는 '이음경제 100조원 도시'를 내세웠다. 지역화폐인 이음카드를 통해 인천지역 중소기업 간 거래를 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주도록 해 인천 내에서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원까지 키우는 '이음경제 100조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천이음은행'을 설립해 금융소외계층과 소상공인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생 학자금, 신혼부부 주택자금을 저렴한 이자율로 대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물포~주안산단~인천지방산단에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 단지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계양테크노밸리~부평산단~서운산단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 ▲송도 바이오 혁신거점 운영 ▲청라 미래에너지·IT·로봇·의료산업 거점 육성 등도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을 동시 착수하고 제2공항철도 건설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19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 희망출정식'에서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지난 19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 희망출정식'에서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유정복 후보는 ‘100조 시대 제2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인천의 경제규모 목표를 100조로 정하고 부산을 넘어 전국 특별·광역시 중 2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기업과 국내 첨단산업 위주의 대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 권역별로 4차 산업과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민생경제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그는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도 제시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소유의 내항 일대 부지 181만㎡(55만평)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항만도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항만도시에는 아쿠아리움, 수중 레스토랑, 수상 공연장, 대형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

아울러 유 후보는 ▲인천발 KTX, GTX-B·E, GTX-D Y자 조기 추진 ▲인천지하철 2호선 서울 독산까지 연장 ▲인천3호선 건설 ▲제2경인선 조기 추진 등을 공약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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