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코로나19 펜데믹... IT와 앱의 활용으로 출구 찾아

국내 재래시장 중 손안에 꼽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
의류, 가구, 먹자골목, 금융기관, 병원 등 모든 인프라 구축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 저렴하게 구매

달라진 쇼핑 트렌드와 비대면 추세에 맞춰 IT와 손 잡아
‘결제 방식의 다변화’및 ‘놀장 배달 서비스’ 등 스마트한 변화
앱 활용 가속화로 50~60대 외에 20~40대 소비자군 형성

 
경기도 광명시 광명사거리역 8번 출구 310m 인접 거리에 위치한 광명전통시장은 국내 재래시장 중에서도 손안에 꼽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광명전통시장 내부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경기도 광명시 광명사거리역 8번 출구 310m 인접 거리에 위치한 광명전통시장은 국내 재래시장 중에서도 손안에 꼽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광명 2~4동에 걸쳐 형성된 이곳은 의류 상권과 가구점, 먹자골목, 금융기관, 병원 등 의식주 해결이 가능한 모든 인프라가 구축된 큰 시장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수한 입담까지 거품 없이 욕심 없이 착한 가격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1970년대 직접 지은 농산물들을 내다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광명전통시장은 1995년 대형화재를 이겨내고 2006년 현대화사업을 통해 시설물과 점포를 정비해 깔끔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2015년 문을 연 고객쉼터에는 카페, 강당, 모유 수유실, 전자물품보관함 등이 완비돼 있으며, 2017년 5월 공영주차장을 준공해 고객들의 장보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광명전통시장의 먹거리와 맛집이 방송과 입소문을 타고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서울과 가까워 대중교통의 수월한 이용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골목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시장 내 500개 점포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풍부한 재화가 고루 갖춰져 있다. 한 번 쇼핑으로 원하는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장보기에 최적화됐다.

지역 농가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와 당일 공급하는 수산물 등 제철 먹거리들을 포함한 다양한 농수축산물 및 수십 가지의 반찬과 간식, 즉석요리 등이 맛과 싱싱함을 보장한다. 이렇듯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어 타 지역 주민들도 많이 이용한다.

방송을 통해 이름난 할머니 빈대떡, 짜장면, 손칼국수는 장 볼 때 맛보는 필수 코스가 됐다.

20년 넘는 단골 고객 허모(여, 51세) 주부는 “충청도에서 시집와서 이곳 광명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마침 시장이 가까워 자주 이용했는데 가격, 맛, 싱싱함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다. 게다가 인심 좋은 상인들의 넘쳐나는 덤으로 시장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푸근함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며 전통시장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 “물론 주차 문제나 여름, 겨울 날씨로 인한 불편함은 있지만 시장에서 얻는 삶의 활력은 이러한 불편함조차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상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2015년 문을 연 고객쉼터에는 카페, 강당, 모유 수유실, 전자물품보관함 등이 완비돼 있어 고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사진=원금희 기자


전통시장의 그늘... 낡은 시설, 불편한 주차장, 제한된 결제방식 등 해결해야

코로나19 피해 이전부터 전통시장은 낡은 시설, 불편한 주차장, 제한된 결제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대형마트에 설 자리를 내줬다. 엎친데 덮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펜데믹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경제적 손실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촉발한 비대면 온라인 문화는 직접 대면에 익숙한 전통시장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광명전통시장 또한 이러한 악재들이 관통하며 상인들의 매출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시장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무질서한 환경 탓으로 매출 부진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

광명시장에서 10년 넘게 튀김을 팔고 있는 한 상인(여, 47세)은 “토요일 오후에 이렇게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던 적이 없다. 경기침체에 코로나19, 무더운날씨 등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며 기운 없는 목소리를 냈다.

또 “예전에는 밤 9시가 넘어도 불야성을 이뤘는데 지금은 채 8시도 되기 전에 파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기가 저하된 많은 상인들이 장사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 중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한숨 섞인 말을 전했다. 

수산물을 팔고 있는 한 상인(남, 45세)은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도 문제지만 열악한 주차환경도 매출 부진의 큰 몫을 차지한다. 2017년 준공된 주차장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수용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고 주변 도로에 정차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고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지만 장 본 물건을 들고 다니기에는 귀찮고 힘든점이 많아 차를 몰고 왔다 다시 핸들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 했다.

 
광명시장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IT와 손잡고 ‘놀장 바로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비대면 온라인 시대... IT와 앱의 활용으로 또다른 출구 찾아

지금 전통시장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비대면 온라인 문화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프라인 물류 매장을 갖추고 달라진 쇼핑 트렌드와 비대면 추세에 맞춰 IT와도 손을 잡았다. ‘새벽배송’과 ‘간편결제’가 전통시장 안으로 스마트하게 들어왔다.

광명시장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놀장 바로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놀장은 고객이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전통시장에서 장을 대신 보고 2시간 이내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비대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삶의 편의성을 중시한 새로운 배달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고객들은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편하게 장을 보고 시장은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고객의 문 앞에 배달한다. 이를 계기로 전통시장을 외면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시장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위기를 이겨내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광명시장의 놀장 배달은 시장소통팀을 따로 구성해 상인들의 서비스 이용을 돕고 있다.

제한된 결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사용할수 있게 됐다.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의 경우 페이 앱이나 은행 앱에서 10%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온누리모바일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전체 금액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광명시가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커머스 전문업체와 협약을 맺는 등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지원에 나섰다.

지난 9일 광명시는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NHN 고도㈜와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진출 및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NHN 고도는 전자상거래 기본교육에서부터 개방형 시장 입점, 온라인 쇼핑몰 구축,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 경영환경에 맞는 지원을 진행한다. NHN 고도는 광명시 외에도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서울 96개 전통시장 점포의 온라인 진출을 돕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발굴, 온라인 진출을 도모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이 변화와 부활의 접점에 서 있다.

전통시장과 모바일의 결합은 매출 증대와 함께 새로운 이용자들의 유입을 만든다. 최근 전통시장이 앱 활용을 가속화 하면서 시장의 주 이용 고객인 50~60대 외에 20~40대 소비자군을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파장이 전통시장의 또다른 출구를 만들고 있다.
 

1970년대 직접 지은 농산물들을 내다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광명전통시장은 1995년 대형화재를 이겨내고 2006년 현대화사업을 통해 시설물과 점포를 정비해 깔끔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2015년 문을 연 고객쉼터에는 카페, 강당, 모유 수유실, 전자물품보관함 등이 완비돼 있으며, 2017년 5월 공영주차장을 준공해 고객들의 장보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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