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부활...손실 전액 보상, 임대료 지원 등 전향적인 정책 필요

코로나19 피해...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벼랑 끝
실업자 대량 생산, 내수침체, 관광업계 전멸 등 피해 심각
48일 만에 위드코로나 중단...코로나19 끝은 안갯속 형국

정부...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소상공인 지원 대책 지속적 추진 필요
520개 넘는 점포수의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코로나19 된서리 피하지 못해
골목상권 부활...우리경제 발전의 원동력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인 12월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천 명대를 기록하며 또다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전국10대 관광명서를 자랑하는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지난 18일 손님들의 발길이 다소 줄어든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인 12월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천 명대를 기록하며 또다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전국10대 관광명서를 자랑하는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지난 18일 손님들의 발길이 다소 줄어든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2020년 본격화된 코로나19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남기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2년여를 휘몰아친 영업제한, 거리두기 강화, 사적모임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실업자 대량 생산, 내수침체, 관광업계 전멸 등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 80%를 넘기며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11월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되자 사회 전반에 걸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12월 18일부터 위드코로나가 중단됐다.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인 12월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천 명대를 기록하며 또다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위드코로나의 중단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끝은 안갯속 형국이다. 

연합뉴스와 한국신용데이터에 의거 전국 소상공인 주간 매출(전주 대비)은 12월 둘째주(-4.7%), 셋째주(-4.3%) 2주 연속 감소했다.

다시 고개를 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정부는 방역 수위를 높였고 사람들의 외부 활동은 위축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숨 고를 상황도 없이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KB경영연구소가 수도권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토대로 최근 내놓은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파장은 충격적이었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2019년 2억7천428만원에서 2020년 2억998만원으로 23%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서비스업(-35%), 요식업(-23%), 도·소매업(-20%) 순으로 대면 업종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12월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1인당 대출액은 3억5천만원으로 비자영업자의 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몰락은 국가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정부는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들의 재기를 도와야 한다. 
 

520개가 넘는 점포수의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코로나19의 된서리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원금희 기자
520개가 넘는 점포수의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코로나19의 된서리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원금희 기자


◆강원도 속초관광수산시장...520개 넘는 점포수를 자랑하는 전국 10대 관광명소

위드코로나가 멈춘 첫날인 12월 18일 강원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이하 시장)은 관광객의 발길이 다소 줄어든 모양세다. 

이 시장은 1953년경 형성됐으며 점포 수만도 520개가 넘는다. 청과와 순대, 회, 수산물 등이 주로 거래되며, 품목에 따라 전문화된 골목들이 있다. 속초의 풍물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장으로 동해안의 싱싱한 수산물과 특산물이 풍부하다.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그리고 전국적으로 소문난 닭강정까지 맛집 명소로도 매우 유명하다. 

관광업과 수산업이 발달한 속초에 자리한 만큼 전국 10대 관광명소로 손꼽히며 그 명성에 걸맞게 전국각지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35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과 캐노피 설치로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돕는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대형주차장부터 어물전과 닭전, 명동로 등을 조성했고, 비가림막 시설 등 시장 현대화에 주력했다.

2011년에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인근 아바이마을을 잇는 전통시장 관광거리를 조성하고 쉼터 및 휴게시설도 확충했다.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고객들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시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19의 된서리를 피할 수 없었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대부분의 상가 매출이 40% 정도 감소했고,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관광객이 급속하게 줄면서 시장 주변의 관광명소인 남설악, 낙산사와 오색약수터도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1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시행된 위드코로나의 훈풍에 반짝 숨통이 트였다가 연말 대목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2년여를 휘몰아친 영업제한, 거리두기 강화, 사적모임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실업자 대량 생산, 내수침체, 관광업계 전멸 등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줄어든 손님들로 한산한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2년여를 휘몰아친 영업제한, 거리두기 강화, 사적모임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실업자 대량 생산, 내수침체, 관광업계 전멸 등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줄어든 손님들로 한산한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손실 전액 보상, 임대료 지원 등 전향적인 정책 필요

위드코로나가 중단된 12월 18일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예전만큼의 활기를 찾지 못했다. 닭강정, 아바이순대 등 이곳의 특산물 포장 손님 외엔 별다른 장사 재미가 없었다.

이 시장에서 25년 동안 건어물을 팔고 있는 한 상인(여, 56세)은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할 무렵 약 6개월 동안은 그런대로 손님들이 북적였다. 그 후부터 점점 발길이 끊어지면서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오랫동안 장사를 했지만 이렇게 매출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 쏟아져 나오던 관광객도 많이 사라지면서 가게 앞에 진열한 물건이 회전되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또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1월 반짝 기세가 올랐지만 이마저도 잠시뿐 다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12월 18일 첫날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분위기에서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시장 중앙 어귀에서 각종 튀김류를 팔고 있는 한 상인(여, 45세)은 “새우, 오징어 등의 튀김과 간단한 종류의 분식을 팔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 이맘때면 가게 안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붐볐다. 지금은 포장과 그냥 가게 밖에서 튀김 한두 개 정도를 사 먹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위세가 이렇게 매서울지 몰랐다”며 “그래도 생계가 달린 문제라 손을 놓을 수도 없고 그나마 이곳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이 드나드는 곳이라 사정이 좀 나은 듯한데 다른 지역 시장은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된다”며 원망섞이 목소리로 시국을 염려했다. 

지난 12월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4인으로 줄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도 오후 9시로 제한됐다.

식당·카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4인까지로 이용이 제한됐고,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 이용하거나 포장·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대규모 행사·집회 허용 인원도 축소됐고,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도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활 터전인 골목상권이 활기를 되찾아야 지역경제가 회복한다. 골목상권 부활은 우리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현재 코로나19 방역강화조치로 사지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막다른 기로에 서지 않도록 정부의 손실 전액 보상, 임대료 지원 등 전향적인 정책 검토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줄어든 손님들로 한산한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줄어든 손님들로 한산한 모양세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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