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출현...불안한 위드코로나 일상 ‘새로운 경제활성화’ 절실

코로나19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숨통 조여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 시행
인사동 거리, 골목경제 부활의 신호탄

‘오미크론’ 출현, 다소 불안한 위드코나 일상 맞이해
정부, 위드코로나 계속 추진 의지 밝혀
정부와 국민...오미크론 쇼크 극복하고 지속적인 위드코로나 전력 해야

지난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됐다. 11 월 12일 인사동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원금희 기자
지난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됐다. 11 월 12일 인사동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원금희 기자

경기침체와 더불어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남기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온 국민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주력했고, 백신 접종률 80%란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했다. 지난 11월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현재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소 불안한 위드코나의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2년여 만에 느끼는 삶의 변화는 새로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멘텀이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인사동 거리는 골목경제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곳은 인사동 63번지에서 관훈동 136번지로 이어지는 700여 미터의 공간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의 중심 거리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역사적인 건물과 사찰이 현대적인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집회와 댄스 공연이 자주 열려 삶의 에너지가 넘친다. 

불상, 서예작품, 한복, 도자기, 한국화를 비롯해 전통식당, 찻집, 주점 등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50여 개의 공예품 가게와 무형문화재 상설전시판매장인 공예 전문 쇼핑몰 쌈지길은 인사동 거리의 화룡점정이다.

이렇듯 인사동 거리는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2002년에는 제1호 문화지구로 지정될 만큼 옛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힐링의 장소다.

특히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 ‘목인박물관’, 사진 전문 ‘갤러리룩스’,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한 ‘토토의 오래된 물건’, 전통 한옥 미술 전시관,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소문난 ‘경인미술관’ 등을 품고 있다. 

이와 함께 인사동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유명하다. 한·중·일 식당에서 즐기는 든든한 한끼 외에 만두, 찐빵, 아이스크림, 호떡 등 각종 주전부리로 입이 호강한다.

피부색이 각기 다른 외국인들과 어울려 파란눈을 가진 무명 연주가의 ‘My Way’를 격없이 들을 수 있는 곳, 가장 한국적이지만 세상 누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사동 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됐다. 11월 12일 일요일청년들을 비롯해 중장년에서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사동 거리를 활보하며 행복한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지난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조치가 시행됐다. 11월 12일 일요일청년들을 비롯해 중장년에서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사동 거리를 활보하며 행복한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2021년 11월 1일, 조심스럽게 맞이한 ‘위드코로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등의 파장으로 인사동 거리 상권도 영업부진과 장기휴업이 늘면서 매출 감소와 폐업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비대면 배달 문화로 크게 바뀌었다. 그 많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외국 쇼핑객들이 뚝 끊기면서 인사동 거리 또한 활력을 잃고 전통문화의 거리라는 명맥만 유지한 채 힘겨운 나날을 버텼다.

그 길고 긴 터널의 끝을 간신히 벗어나 위드코로나의 일상을 맞이한 지난 11월 중순 인사동 거리의 상인들은 새로운 일상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인사동 거리에서 20년째 한지 가게를 운영하는 김희수(남, 62세)씨는 “이 골목에서 터를 잡고 20년 넘게 쉬는 날도 없이 한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40% 이상 떨어졌고, 출입문 넘어 간간히 보이는 손님들을 지켜보는 어이없는 일상이 반복됐다. 특히 학생들의 학교 수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고, 곳곳의 전통체험장이 문을 닫으면서 한지를 비롯한 붓, 벼루 등의 문구류 매출이 확 줄어들면서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의 어려움에 시달렸다”며 코로나19의 위세로 힘들어진 생활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즈음 착한 임대료 캠페인 덕에 총 3개월 동안 매달 백만원 정도의 임대료가 삭감돼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마저도 중단되자 빈 점포가 차츰 생겨나고, 무(無) 권리금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올 11월 첫 주 주말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조금씩 인사동 거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특정인들만 사용하는 한지의 특성상 손님들이 금세 늘지는 않지만 거리의 활력은 장사의 가장 소중한 밑천”이라며 위드코로나의 일상을 맞이한 심경을 사심 없이 말했다. 

한지 가게에서 50미터 내려온 자리에서 10년째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주인(52세)은 “이제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손님’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달라졌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아닌 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소중한 인연으로 여겨진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보다는 매출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동 거리를 반짝반짝 빛내는 주얼리 전문점은 손님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악세사리를 파는 한 매장 직원은(여, 25살) “악세사리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해 젊은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평일에는 그리 붐비지 않지만 주말은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 몸이 고되고 힘들지만 휑한 가게에서 주인 눈치만 살피던 시절보다는 마음이 훨씬 가볍다”고 말했다. 
 

인사동 거리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 상점 앞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인사동 거리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 상점 앞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피부색이 각기 다른 외국인들과 어울려 파란눈을 가진 무명 연주가의 ‘My Way’를 격없이 들을 수 있는 인사동 거리. 사진=원금희 기자
피부색이 각기 다른 외국인들과 어울려 파란눈을 가진 무명 연주가의 ‘My Way’를 격없이 들을 수 있는 인사동 거리. 사진=원금희 기자

◆품목별 상인들 체감 온도 달라...위드코로나 일상의 출발선 ‘긍정’의 마인드로

바로 옆 전통찻집은 대기표를 받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끓었다. 

전통찻집 매니저는 “11월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에는 청년들을 비롯해 중장년에서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통차를 마시며 행복한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바깥출입이 힘들어 사람의 향기가 그리웠던 손님들이 답답한 속내를 확 털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위드코로나의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심정을 어림잡았다. 

특히 인사동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은 갤러리와 전시관, 미술관 등에서 예술작품을 보고 만지고 감상하며 지친 심신을 위로한다.

이 공간 언저리에는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기대어 장사하는 점포들이 많다. 주로 가격이 높은 골동품, 한복, 고급패션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패션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여주인은 “요즘 인사동 거리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이전과는 다른 활력 넘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지금껏 굳게 닫혔던 갤러리, 전시관 등은 아직 작품전시 등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점포들은 이곳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멈춘 공간의 숨 고르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북적이는 손님들은 매출 증대와 직접 연결돼지 않는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어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거리를 활보하는 자체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커피, 호떡,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주전부리만 찾는 정도”라며 시간차에 따른 위드코로나의 실정을 전했다.

이렇게 다가온 위드코로나의 조심스런 일상은 새 르네상스를 꿈꾸는 골목상권의 숨통을 잠시나마 트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품목별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가 각각 다르듯 코로나19 이전 시대로의 회귀는 오미크론 발생과 더불어 위태로운 분위기다.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점포 앞. 사진=원금희 기자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점포 앞. 사진=원금희 기자

◆오미크론 쇼크 이겨내고 골목상권 부활 해야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던 골목상권이 오미크론 쇼크에 또다시 좌표를 잃고 표류할 위기에 처해있다. 

12월 2일 오후 5시 반 현재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 확산세와 관련 정부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1시경 언급했던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대적인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발표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정부의 입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경우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져 민생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골목상권 부활은 대한민국 경제활성화의 기반이다. 더 이상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몰락은 국가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악재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오미크론 쇼크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위드코로나의 일상에 전력해야 할 시기다. 
 

사진=원금희 기자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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