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의 이 같은 행동은 북한에서는 방역이 철저하고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이뤄지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북한은 무역의 90%를 의존하는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치를 계속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경제나 대외정책에서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도 초점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부대의 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의 사진에서는 김정은과 주위의 군 간부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방역에 따른 최고지도자의 주위는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은 포격의 명중도가 높아져서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최고인민회의는 연 1, 2회 개최한다. 4월 회의는 새해 예산이 주제가 되며, 감염 대책을 위해 보건 분야의 예산 증액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의원은 687명이다. 예년에는 회의 하루 이틀 전에 해왔던 대의원 등록을 이번에는 당일했다. 이 같은 당일치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정을 간략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첫 시정연설을 통해,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북-미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이번에도 시정연설을 하면서 대미 방침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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