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사건 文 서면조사 논란에 “대통령이 언급하기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와 관련해 감사원은 독립적 기관이라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와 관련해 감사원은 독립적 기관이라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와 관련해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문 전 대통령이 불쾌함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강조해온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누구도 예외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원칙 아니겠냐”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미 순방과 관련해 여야 정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과 관련해 “대통령의 외교 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외교 참사’라며 연일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론에 위기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정부가 이런 경제 불안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며 민생을 챙기고 성장 동력도 계속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 있고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무역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연말 누적 기준으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며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할 경제활동을 하시길 바란다.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 체제로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이 이날 오전 또다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군의날에도 밝혔지만, 이런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북한에서 4,000km 정도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출근에 앞서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보고 받았음을 드러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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