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머지 않아 우세종 자리잡을 가능성 있어"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0일 발표한 최근 1주간 국내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인 현황에 따르면, 신규 변이 확진자 중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형 변이가 951명으로 전체의 76.0%에 달했다.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이며, 국내 확인된 변이 확진자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으로 총 1천252명이다.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297명이었고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이 각 2명이다.

전파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6월 셋째 주 당시에 국내 확진자 가운데 검출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3.3%, 9.9%, 23.3%, 33.9% 등을 나타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유행 상황에 대해 "4차 유행에 있어 집단감염의 비율이 유의 있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나 델타 감염으로 인한 집단발생이 발생하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델타 변이가 확진자 간 전파, 집단감염 사례 등에 미치는 영향은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져 우세화가 되는 것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1주간 변이 바이러스 확인 현황.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특히, 국내 감염 사례만 놓고 보면 검출률이 47.1%에 달했는데 그 중 델타형의 검출률은 33.9%로 집계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델타형 검출률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최근 1주간 델타 변이의 국내 발생 검출률은 33.9%로, 아직 과반을 차지하는 '우점화'가 되지는 않았으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고려할 때 수주 내 우점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환자가 유의미하게 크게 감소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력한 결과들이 금주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재차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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