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늦어지면서...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퍼져”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뿐 아니라 대장 일부도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경제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에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은 가운데, 당시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일부도 잘라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충수가 터진 시점은 지난 17일로, 이틀 후에야 서울구치소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충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늦어지면서 그 사이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충수염이 발생하고 이틀 이상 지나고 이송이 지체되고 전원까지 하는 동안 충수 내부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확산해 대장의 일부가 괴사했다는 것이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특별 대우를 받기 싫다”는 의사를 밝히며 특혜 오해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구치소 의료진의 외부 진료 권고에도 복통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이 부회장을 교정 당국 의료진은 서울구치소 지정 병원인 경기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옮겼다. 충수가 터진 것을 파악한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진이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받을 것을 권고해 같은 날 자정 무렵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이 부회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5일로 예정됐던 이 부회장 등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관련 첫 공판을 다음 달 22일로 연기했다.

이는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어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와 별개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도 기소돼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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