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향해 조여오고 있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불법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이 없다”며 여권을 향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사건을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다 보니까 이제는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라고 반발하며 이같이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하다”며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검찰 엘리트 특권층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아서 법의 심판을 피했다. 심지어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클럽' 곽상도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온갖 방해에도 민간이 독차지할 뻔했던 택지개발 이익의 약 3분의2, 5,500억 원 이상을 공공으로 환수다”며 “사전에 확정된 4400억 원은 분당구 대장동과 관계가 없는 본시가지 수정구 신흥동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업 도중에 제가 인허가 조건을 붙여서 1,100억 원을 추가 부담시켰다. 사전 확정된 약정에 의하면 추가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 제가 인허가권을 활용해서 추가 부담을 시켰기 때문에 김만배 등 이분들이 저를 온갖 욕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육성으로 한 말도 있다. 공산당 같은 XX 등등 저를 원망하고 욕했다”며 “이랬던 사람들이 사업이 다 끝난 다음에 원망하던 저를 위해 돈을 주었다, 대선자금을 주었다, 이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거듭 “유동규와 남욱이 자기들끼리 했던 녹취록이 있다. ‘이재명이 우리 사이의 거래를 알면 안 된다. 자 짤린다. 큰닐 난다. 우리끼리의 이런 관계는 죽을 때까지 비밀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일 다 끝난 다음에 저의 대선자금을 제 주변사람들에게 주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이야기겠냐”고 결백을 호소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신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혐의와 관련해서도 “보도를 보니까 남욱이 지금 이 돈을 줬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남욱 씨가 2021년 10월에 구속을 앞두고 사실상 강제 귀국하면서 JTBC와 인터뷰를 했지 않냐”며 “자기가 ‘12년 동안 로비를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검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에 8억인지 6억인지를 대선자금을 주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과연 2021년 10월 자유롭게 언론사와 한 인터뷰, 그리고 지금 구속된 상태에서 한 이야기 중 어떤 게 더 진실에 가깝겠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이걸 뇌물로 주고받았다면 본인이 아주 심하게 처벌받을 텐데, 이걸 정치자금으로 줬다고 하면 전달한 사람 책임도 없을 것이고 형량도 거의 엄청 낮아질 것”이라며 “이해관계라고 하는 걸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까 이렇게 관련자들 말이 바뀌고 있다”며 “진실을 찾아서 그 진실에 따라서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만들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있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까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윤석열 정권과 검찰의 조작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을 펼친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서 “화천대유 대장등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특히,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비리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주었던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그리고 그에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같은 화천대유의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 제기된 조작수사와 허위진술 교사 의혹도 밝혀야 된다”며 “모든 의혹들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민주당을 때린다고, 탄압한다고 정부여당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는다. 이재명을 때린다고 해서 정부여당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정치보복의 꽹과리를 울린다고 경기침체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법을 반드시 수용해 정치보복의 시간을 끝내고 민생의 시간을 열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여권이 특검 수용을 거부할 가능성과 관련해 “거부할 경우에는 민주당이 가진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