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 원내대표 선출...단합 강조 “우리끼리 다투면 모두 패자 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뜻을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임명된 즉시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뜻을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임명된 즉시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전격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친윤계 5선 중진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정 부의장이 이날 전국위를 통해 공식 임명되자마자 자리에서 곧바로 내려온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오는 19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미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며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취 결정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저의 거취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후임 지도부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이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돌이켜보면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확실하게 개정했어야 하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당헌․당규가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 결정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한 절차는 합법이지만, 민주적인 정당에 어긋난다는 결정문은 사법부의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민주당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보여줬던 민주당의 몰상식이 더욱 폭력적으로 더욱 빈번하게 반복될 것”이라며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 우리끼리 다퉈서 승자가 있을 수 없고, 모두 패자가 될 뿐”이라고 당 안팎의 분열적 상황을 경계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 라인을 일컫는 ‘윤핵관’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가 조롱하기도 하고 분열시키기도 하는 차원에서 만들어 낸 말”이라며 “윤 대통령을 만들고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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