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이준석계를 비롯해 중진 등 당내 일각에서 ‘새 비대위 구성’ 의총 결과에 비판이 분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수의 뜻에 따른 결과가 나오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도 나왔다”며 “그런데 의원 다수의 뜻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승복하는 것이 어떤 조직에서나 단체 구성원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거듭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결론이 됐다고 해서 그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에 대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 긴급 의총 결과를 두고 강한 비판과 개탄하는 목소리들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의총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맹비난했고, 최재형 의원도 “모든 것이 빈대 때문이라고 하면서 초가삼간 다 타는줄 모르고 빈대만 잡으려는 당”이라고 개탄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당이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며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당내 중진들의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새로운 지도부에 혼란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정통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미 권 원내대표는 그 정통성을 상실했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4선 중진 윤상현 의원도 주말 긴급 의총 결과에 대해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였다”며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정치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와 당과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하게 사퇴를 촉구했다. 

3선의 김태호 의원 또한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며 “당이 또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해 안타깝고 답답하다.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