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어대명...“대선 패배 가장 큰 책임 있는 저를 다시 세워주셨다”
최고위원 친명계 압도적 다수, 당내 권력구조 친명계 중심 전환 예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변 없이 이재명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역시 친명계가 다수 선출됨에 따라 당내 권력구조의 확실한 전환이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변 없이 이재명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역시 친명계가 다수 선출됨에 따라 당내 권력구조의 확실한 전환이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변 없이 이재명 의원이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당 대표에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등 5명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기록적인 총 77.77% 득표율로 당선됐다. 끝까지 경쟁한 박용진 후보의 득표율은 22.23%에 그쳤다. 

이재명 대표는 반영비율 30%인 대의원 투표에서 10,092표(72.03%), 40% 반영비율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335,917표(78.22%), 25% 반영비율인 국민여론조사 1차와 2차에서 각각 84.45%, 82.06%를 얻었고, 5% 반영비율인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도 86.25%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당 대표 임기는 2년으로, 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재명 신임 대표로서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바탕으로 당 장악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까지 이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다만, 외부 악재 요인인 ‘사법 리스크’에 맞서 얼마나 당과 당원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숙제로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향후 확실하게 이재명 색깔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친명계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만큼, 당내 친명계와 비명계간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강조하며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면서 “살을 깎고 뼈를 깎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져넣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 중 하나인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인용하면서 “어떤 이념과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변방 출신의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니냐”며 “오직 당원과 국민에게만 빚진 이재명이,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다”며 “다양성이 시너지 원천인 민주당은 이제 모래더미나, 자갈 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공천 문제에 관련해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방선거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차기 대선의 시작점이 바로 자신의 당 대표 선출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선언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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