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업 모델 재편·중소기업은 생존 집중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3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상위 20개사의 매출액 대비 상위 4개사의 점유율로 산출한 산업 집중도는 1980년 이후 30% 이상 높아졌다. 그래픽 : 시사경제신문)

코로나19 사태가 대기업의 독과점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3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상위 20개사의 매출액 대비 상위 4개사의 점유율로 산출한 산업 집중도는 1980년 이후 30% 이상 높아졌다.

저널은 코로나19에 대응해 대기업은 여윳돈과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재편할 수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생존에 집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률은 평균 12.8%로 코로나19 이전의 11%보다 개선됐지만, 중소 상장사들은 6%가량의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위 4개사의 매출 점유율은 평균 60%다. 팬더믹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의 가정치인 56%보다 더 높은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다.

저널은 대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시장의 선두를 지켰다고 꼬집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올해 2분기 1조5000억달러로,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기업들이 오히려 더 큰 성장세를 보이자 각국 경쟁 당국도 정책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경쟁 촉진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 경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