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카카오 계열사 13개↑·SK는 11개↑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2653개로 집계
"대기업 독과점 우려도 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21년 5∼7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7월 말 현재 2653개로 4월 말 기준치보다 41개가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시 기업들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코로나19에 대응해 대기업들이 여윳돈과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사업재편과 신기술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집단 계열사가 41개나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21년 5∼7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7월 말 현재 2653개로 4월 말 기준치보다 41개가 증가했다.

신규 편입 계열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카카오(13개)와 장금상선(13개)이었다. 카카오는 안테나·예원북스·스튜디오하바나·엔플라이스튜디오·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계열사로 늘렸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을 인수하면서 흥아지엘에스 등 12개 사가 동반 편입됐다.

공정위는 "미래 성장동력 선점 및 확보를 위한 신기술 사업 분야 진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지원 사업을 위해 엠더블유홀딩와 엠더블유앤컴퍼니를 신규설립했다.

한화와 효성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갤럭시아메타버스를 각각 신규설립했다.

SK는 부동산투자회사 등 계열사 11개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및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를 인수하고, 화물운송 빅데이터기업 와이엘피의 지분을 매입했다.

반면, SM과 MDM은 각각 계열사 5개를 정리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가 제외된 회사는 65개다. 제외 사유는 흡수합병(21개)과 지분매각(8개), 청산 종결(17개), 기타(19개)이다.

 

최근 3개월 간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자료=공정위

공정위는 이번 변동의 특징으로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정리하고 고유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꼽았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료 사업 부분을 분할해 더테이스터블을 설립했다.

KT는 정보기술(IT) 통신사업 및 신사업분야 집중을 위해 무전기를 제조·판매하던 KT파워텔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SK는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하는 SKC에코솔루션과 전기통신공사업을 하는 SK TNS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이 밖에 롯데 등 14개 집단에서 21개 회사가 흡수합병되는 등 집단 내 사업개편이 많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대기업의 독과점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응해 대기업은 여윳돈과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재편할 수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생존에 집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률은 평균 12.8%로 코로나19 이전의 11%보다 개선됐지만, 중소 상장사들은 6%가량의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기업들이 오히려 더 큰 성장세를 보이자 각국 경쟁 당국도 정책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경쟁 촉진 정책을 추진 중이며, 유럽연합(EU)은 디지털 경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