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코로나 전보다 부채비율 낮아져"
중소기업, 부채비율 급증…코로나 타격 집중

17일 한국은행 매월 발표하는 금융시장동향에 의하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기업은 빠른 경기 회복과 수출 활황으로 수혜를 입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기업은 빠른 경기 회복과 수출 활황으로 수혜를 입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매월 발표하는 금융시장동향에 의하면 8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뺀 순수 중소기업(법인)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52조5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0.3%(42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은 8%(33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대기업 대출 증가율 2.2%는 물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7%를 상회한다.

여기에 대출 조건이 나쁜 제2금융권 대출을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법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55조원이었다. 이 중 비은행권 대출액은 34.3%(224조2000억원), 은행권 대출은 65.7%이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205조7000억원)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8%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배 이상 높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기업 부채비율은 79.98%로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의 83.56%보다도 감소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12.92%로 지난해 1분기(109.65%)보다 높고, 특히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34.69%로 지난해 1분기(116.37%)보다 많이 증가했다. 제조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95.45%로 지난해 1분기(104.37%)보다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해가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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