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 73.6% 증가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판매 103만1349대 △매출 30조3261억원(자동차 24조 6742억원·금융 및 기타 5조6518억원) △경상이익 2조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349대(국내 20만682대·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6.2%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문 매출이 24조6742억원△·금융 및 기타 매출이 5조6518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1.6%포인트 낮아진 12.7%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과 1조9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상반기에 있었던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기존 우려 요인이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3분기부터 완화되며 정상화가 기대된다"라며 "단기적인 우려 이후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개최해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대한 전망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약 1만대의 아이오닉 5가 판매됐다"라며 "2분기 말 기준 약 3만대 미출고분이 있는 가운데, 부품수급 이슈 해소로 판매확대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HMG저널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을 늘리고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고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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