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정의선 현대차 회장 헌액식 대신 참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명예의 전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 명예회장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서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 전야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좌측)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 앞에서 자동차 명예의 전당 램지 허미즈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헌액식에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해 기념패를 받았다. 대리 헌액 연설에서 정의선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영광스러워했으며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한 전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에 결실을 보았으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 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또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었으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헌액식에는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씨를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도 함께했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1967년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9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984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1989년 혼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2018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 등이 있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은 세계 자동차산업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기념물과 월터 크라이슬러·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명판 등이 전시된 곳이다. 이곳에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도 영구 전시됐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올해 헌액식이 통합해 열렸다.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2020년 선정된 토마스 갤러허 제뉴인 파츠 전 회장·헬렌 로더 아퀘트 전 GM 자동차 디자이너·방송인 제이 레노와 2021년 선정된 카레이서 찰리 위긴스·20세기 초 미국 자동차기업 창업자인 찰스 리차드 패터슨 & 프레드릭 패터슨이 헌액됐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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