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내 배터리 사업 정상화 가능해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이 극적 합의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벌어진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이 극적 합의로 마침표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상금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받기로 하고 분쟁을 끝냈다.

11일 오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쟁 종식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우선 양사는 최대 쟁점이었던 배상금을 2조원 합의했다. 그 대신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ITC에서 서로를 상대로 추가 제기한 특허 침해 분쟁과 국내 법원 민사 소송 등 모든 분쟁을 끝낸다.

이에 따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10년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1·2공장 건설 등 미국 배터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폭스바겐·포드에 배터리 납품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G·SK 배터리 소송은 지난 2017년~2019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직원 100여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LG는 당사의 핵심 기술을 SK가 조직적으로 탈취했다고 의심했고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LG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로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SK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져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는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무엇보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폭스바겐, 포드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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