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9조2398억원·영업이익 5025억원
LG엔솔 합의금 9763억 영업외손익 반영

마국 조지아 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직원들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실적이 유가상승 및 석유 화학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3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조 5622억원 증가한 9조 2398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3179억원 증가한 영업이익이 502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전이익은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환율 관련 손실 및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 301억원의 영업외손실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금 총 2조원 중 1조원을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양사가 합의한 내용과 관련된 공시에 따라 합의금 총 2조원 중, 올해와 내년에 각 5000억원씩 지급할 일시금 1조원은 현재 가치를 반영해 9763억원으로 이번 분기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며 "2023년 이후 매출액에 연동해 지급할 현재 기준의 1조원은 각 지급 시점에 매출 원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사업 1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및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원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 차질이 심화돼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이 반영됐다.

석유개발 사업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7억원 늘어난 113억원을 나타냈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액 5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액 2888억원 보다 약 80% 늘었다. 다만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손실 1767억원은 전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났다.

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 및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외에도 헝가리에 유럽 제 2공장 및 미국 조지아 주에 제 1·2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재 사업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설비 증설도 추진중이다. 생산능력은 작년 말 연 8억6000만㎡에서 올해 말 기준 13억6000만㎡로 증가될 예정이다.

올해 2분기에 중국 공장 추가 증설이 완료 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중국과 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추가적으로 순차 가동하게 되면 2024년 한국 5억2000만㎡, 중국 6억7000만㎡, 폴란드 15억4000만㎡으로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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