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특허, 국내외 승리중...엄정하게 대응"

SK이노베이션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진행 중인 국내에서 시작된 2차전지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10년 만에 승리로 마무리 중이라고 주장했다.

6일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LG가 SK를 상대로 시작한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2013년 한국에서의 특허무효·비침해 판결에 이어 미국 ITC 소송에서도 최근 특허 무효·비침해 결정이 나오면서 사실상 SK가 모두 이겼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2011년 국내에서 처음 제기한 분리막 특허 소송은 2013년 SK이노베이션이 승소했다. 당시 양측은 '동일한 건으로 향후 10년간 국내외에서 쟁송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상대로 특허 침해도 추가로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특허에 대한 한국 소송에서 무효 판결을 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ITC에 특허 무효·침해를 주장했다. 이에 최근 ITC는 4건의 소송 특허 중 3건은 무효, 1건은 비침해 예비 결정을 내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유리한 예비결정이 나온 데 대해 “SK의 기술이 LG의 특허와 다른 독자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공인됐다”며 “자사가 패소한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기술에 대한 실체적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LG가 제기한 특허소송은 ‘발목잡기’”라며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분리막 특허 소송이 10년 동안 진행됐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끝까지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한국 첫 순수전기차인 현대차 블루온을 수주한데 이어 다임러 슈퍼카 배터리 수주, 서산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 등 배터리사업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대규모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또한 유럽·중국·미국 생산공장 설립 등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였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 2011년과 2019년에 제기된 점을 감안할 때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소송이 발목잡기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ITC는 오는 7월 30일 SK이노베이션측이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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