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월 경제동향'서 선박 제외한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 부진 '진단'

최근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간한 '1월 경제동향'에서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KDI는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된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유로존의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부진도 지속됨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덧붙였다.

KDI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출은 9.5% 감소하며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선박(76.1%)을 제외한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택항 사진=김주현 기자
평택항 사진=김주현 기자

또 소매판매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생산의 회복세도 완만해졌다. 지난 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0.7%)보다 감소세가 확대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4.6%→18.5%)를 중심으로 내구재(-0.8%→1.1%)가 준내구재(-3.7%→ -10.0%)는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준내구재의 부진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기인하여 의복 등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설비투자는 제조업 부진에도 11.0%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가 36.5% 증가하였으며, 1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10.1% 늘었다. KDI는 반도체 부문의 기계 수주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관련 설비투자는 높은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1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미분양 주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착공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의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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