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윤 대통령 “한미 간 긴밀한 경제협력 기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대통령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최대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해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대통령실이 14일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 관한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IRA 관련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IRA 논의 방안과 관련해 “글로벌 긴축재정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미 간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 도발에 따른 안보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한 수단을 확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 NSC와 국방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며,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양측이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에 있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태평양도서국협력구상’(Partners in the Blue Pacific)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을 평가하고 “한미 양국이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의 PBP 참여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으로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내년이 동맹 발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내년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여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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