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사저 경비에 112 빗발치는 신고 무대응”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경찰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를 경비하느라 시민들의 112 신고에 부실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경찰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를 경비하느라 시민들의 112 신고에 부실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기 시작했다. 참사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경찰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 경비에 집중하느라 112 구조요청에는 부실대응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 파면을 요구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지만, 애도 기간이 끝나는 대로 윤 대통령까지 포함해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호영 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불러온 경찰의 부실 대응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고 직격했다. 

안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2시간 30분 전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관이 교통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용산경찰서는 대통령실 앞 집회 대응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참사가 예견되고 112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무대응이 대통령실 앞 집회 경비를 위한 것이었음이 명명백백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초구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는 집회나 시위가 없었음에도 기동대 2개 부대가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살려야할, 구해야할 경찰관들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구조신호를 외면했다”고 맹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왜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불의의 사고로 축소하고 정부의 책임을 부정했는지 진실이 드러났다”면서 “교통기동대 요청을 거절했던 용산서의 판단은 정말 용산서장의 판단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안 대변인은 거듭 “국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경찰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누구냐”고 압박하며 “비단 일선 경찰이나 경찰 지휘부 몇몇의 잘못으로 둔갑시키지 말라. 축소-은폐수사의 결과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께서 진실을 원한다.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1분 1초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같은 날 앞선 브리핑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은 사과를 들은 적 없는데 사과를 했다니 이런 사과도 있느냐”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일말의 반성과 책임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안 대변인은 또, “112 녹취록 공개를 계기로 진실규명이 시작됐다. 감춘다고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의 전모가 드러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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