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대통령 영미 순방 도움 안 됐다”...민주 36%-국힘 31%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미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이 일면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미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이 일면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사진 = 김주현 기자

해외 순방 중 발언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 1주 당시와 같은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5주(27~29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보다 4%p 급락해 24%를 기록했다. 2주 전 30%대를 힘겹게 회복했던 데 비해서는 9%p 폭락한 것이다. 

영빈관 신축 예산 논란으로 시작돼 해외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언론과 야당의 비판까지 이어지면서 대통령실과 여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29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접견에서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해소 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는 등 성과를 냈지만 지지율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p 다시 상승해 6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또한 8월 1주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 66%에 근접하게 됐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8%) >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하다’ (각 7%) > ‘전 정권 극복’ (6%) > ‘공정/정의/원칙’, ‘국민을 위함’,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 (각 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17%) >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13%) > ‘발언 부주의’ (8%) >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7%) >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 (각 6%), ‘소통 미흡’ , ‘인사’ (각 5%) > ‘독단적/일방적’ (4%) > ‘직무 태도’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 비속어 발언 파문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역전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2%p 상승한 36%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3%p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양당은 지난주 34%로 동률이었지만, 이번 주 5%p 차이로 벌어지면서 민주당이 앞서 나가게 됐다. 정의당은 변동 없이 5%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27%로 조사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간의 영미 순방에 대해 여론 54%는 ‘도움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우리 국익에 도움됐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도움됐다’는 응답자들은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 (20%) > ‘정상 간 만남’ (14%), ‘외교.교류 확대’ (10%) > ‘국위 선양/국가 홍보’ (7%) > ‘장례식 참석/조문’ (6%) >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 (5%) 등의 이유를 꼽았다. 

‘도움되지 않았다’는 응답자들은 ‘실익.성과 없음’ (18%) >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함’ (16%) >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 (12%) >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 (각 7%) > ‘논란.잡음만 발생’ (5%) > ‘실수가 잦음’ (4%) > ‘태도 문제’, ‘바이든과 면담 시간 짧음’ (각 3%)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한일 관계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는 응답자가 64%로,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자 26%를 압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