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순방 외교 등 논란 이슈에 직격탄...국힘-민주 34% 동률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논란을 비롯해 해외 순방에 대한 야당의 '외교 참사'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1주 만에 5%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김주현 기자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논란을 비롯해 해외 순방에 대한 야당의 '외교 참사'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1주 만에 5%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지난주 2개월여 만에 가까스로 20%대 늪에서 벗어났던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4주(20~22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p 크게 하락하며 28%를 기록했다. 7월 4주 이후 20%대에 머물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33%로 반등했지만, 불과 1주 만에 다시 내려선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1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정치권 굵직한 이슈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정치권은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논란으로 뜨거웠고, 여당 지도부와 이준석 전 대표 간 갈등 상황도 점입가경으로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에서 ‘빈손외교’, ‘굴욕외교’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비속어 발언 파문까지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며 ”지난여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p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평가(41%)보다 부정평가(52%)가 10%p 이상 높았고, 60대에서도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에서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다. 

국정수행 부정평가 응답자들은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12%) 문제를 꼽았고, ‘민생과 경제를 살피지 않음’(10%), ‘인사’,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각각 8%씩, ‘외교’(7%), ‘대통령 집무실 이전/영빈관’(6%), ‘소통 미흡’(5%), ‘독단적/일방적’(4%), ‘김건희 여사 행보’와 ‘공정하지 않음’이 각각 3%씩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자들은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9%), ‘국방/안보’(7%), ‘전반적으로 잘한다’와 ‘외교’ 각각 6%씩, ‘전 정권 극복’과 ‘결단력/추진력/뚝심’ 각각 5%씩, ‘공정/정의/원칙’과 ‘주관/소신’, ‘진솔함/솔직함/거짓없음’이 각각 4%씩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34%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국미의힘은 지난 주 대비 4%p 하락한 것이고, 민주당은 3%p 상승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1주 사이 7%p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새 지도부를 꾸린 뒤에도 박스권에 갇힌 이유를 돌아보기 바란다”며 “국익과 국격이 훼손되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야당을 지지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반대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이어서는 정의당이 유의미한 변화 없이 5%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27%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