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30주년] 주호영 “양국 지도자들 사드 등 큰 결단 기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24일, 여권 관계자들은 한중 관계 회복과 미래 발전적 관계 지향에 대해 한 목소리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 외교부 홈페이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24일, 여권 관계자들은 한중 관계 회복과 미래 발전적 관계 지향에 대해 한 목소리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 외교부 홈페이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24일, 여권에서는 그동안 차가웠던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발전적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반도체 동맹 ‘칩4’ 가입 문제까지 더해지며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난 대선 후보 당시 사드 추가배치를 공언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틈은 더욱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권에서는 한중관계 회복과 발전은 필수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풀고 가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국의 교역은 1992년 64억 달러에서 2021년 3천억 달러로 47배 성장했다”며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은 한국으로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번영의 시대를 함께 열었던 지난 한중관계 30주년을 되짚어 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등 국제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한·중 관계의 방향을 모색하겠다”며 “경제, 보건, 환경, 문화 등 미래 이슈에 있어서도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동 이익’의 원칙에 따라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당(唐)나라 시인 왕지환(王之渙)의 시구 중 ‘천리 너머를 바라보려고(欲窮千里目),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른다(更上一層樓)’라는 내용을 인용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지지받는, 건강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주최 ‘한·중 관계, 새로운 미래 30년을 연다’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한중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특히 최근 들어서 한·중 관계는 경색 관계에 있다”며 “수교할 때 그런 정도의 양국 결심이 새로 있어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중대한 전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미래 30년 한·중 관계를 되짚어 보고 한국이 할 일, 중국이 할 일, 이런 것들을 점검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교할 때 숱한 어려움을 겪고 양국 지도자의 결단이 있었는데, 이제 사드라든지 또 여러 가지 한·중 관계를 둘러싸고 양국 지도자들의 큰 결단을 기대한다”며 “한·중 미래 30년이 지나온 30년처럼 정말 서로 돕고 서로 이익이 되는 그런 관계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한국은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중국은 오후 6시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30주년을 축하하는 공식 기념행사가 동시에 개최된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장관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대독할 예정이고, 베이징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할 예정이다. 

정치권을 비롯해 양국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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