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는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공항항공 일터회복 7대요구 서명 전달 및 인력부족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주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는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공항항공 일터회복 7대요구 서명 전달 및 인력부족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주현 기자

공항·항공 노동자들이 최근 항공기 운항 확대 추세에 맞춰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며 윤석열 정부에 ‘안전한 일터’와 ‘노동조건 회복’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는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공항항공 노동자들은 노동강도 증가로 승무원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에 안전·보안 업무를 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인력 충원 없이 노동자들에게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지난 4월26일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에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노조의 인력 충원 요청을 거부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시키다 생긴 기업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연간 여객수요를 약 2400만명(2019년의 약 34% 수준)으로 전망했다. 특히 7월 휴가철부터 여객수가 3~4배 가량 증가하고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조에 따르면 2~3명의 객실승무원이 일반석에 탑승한 200여명 이상 승객의 안전·보안 점검을 비롯해 서비스용품 탑재 점검 및 준비 등을 20분도 안되는 시간에 실시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은 코로나 이전 평균 비행시간 80~100시간에 비해 110~130으로 증가했다.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노동 강도 증가는 노사합의 사항이라며 근무 인원 축소 철회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합의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KO는 고용유지지지원금을 신청하지도 않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법원도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지만, 사측은 이를 불복하고 있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있던 자리에 아르바이트까지 써 원직복직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또 정리해고된 605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복직은 얘기조차 되고 있지 않다.

노조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각 후보들에게 항공노동자 7대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당시 윤석열 후보는 답변조차 거부했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벼랑 끝으로 내 몰린 공항항공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공항항공노동자 7대 요구사항에 5816명의 시민이 함께 뜻을 모아 주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공항항공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좋은 일자리 창출 ▲아시아나KO·이스타항공 부당해고·정리해고 해결 ▲필수유지업무제도를 개선해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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