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조정안 내일 발표...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2주 재연장 가닥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듭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8일 종료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격상한 지 4주·비수도권은 3단계로 격상된 지 2주째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 내 쉼터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폐쇄된 모습이다. 사진= 이성익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분위기다. 5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가 1700명대 후반에서, 많으면 1800명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5명이다. 주말·휴일을 거치면서 1200명대로 줄었던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1700명대로 올라섰다.

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주말·휴일 검사 건수가 줄면서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가 적게 나오다가 주중으로 접어드는 수요일부터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00명대 후반에서, 많으면 1800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212명부터 현재까지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7월 2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673명→1710명→1539명→1442명→1218명→1200명→1725명을 기록하며 1200명∼1700명대를 오르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환자 증가세가 다소 정체하는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일평균 약 1444.1명이다. 직전 주(7월 22일∼28일)의 1494.4명과 비교해 50.3명 줄었다. 다만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34.9명이다. 직전 주보다 7.2명 감소하면서 3단계(500명 이상) 범위로 내려왔다.

비수도권도 509.3명으로 직전 주(552.7명)보다 43.4명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500명을 웃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한산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먹자골목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듭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8일 종료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격상한 지 4주·비수도권은 3단계로 격상된 지 2주째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이를 하루 이틀 더 면밀히 지켜보고 금요일 중대본에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4단계 재연장 시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 등 중소 상인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현실적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계 및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는 거리두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도 강화해야 지금의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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