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6월 한국 경제가 0.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75조7625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성장했다.

경제성장률이란 일정 기간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로 경제 전체의 GDP 증가율을 주로 사용한다. 한 해 동안 경제활동을 한 각 영역이 창출한 부가가치가 전년도와 비교에 얼마만큼 증가했는지 판가름하는 지표로 그 나라의 경제가 이룬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 발생 직후인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4분기(1.1%)·올해 1분기(1.7%)·2분기(0.7%)까지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1분기까지의 경기 회복 흐름에 기반해 지난 5월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지난달 15일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GDP 성장률을 5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 회복이 두드러졌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늘어 3.5%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위주로 0.6%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자동차·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으며,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와 올해 1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갈수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의 경우 1차 금속·화학 제품 등이 늘면서 증가율(2.8%)이 1분기(2.9%)와 비슷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포인트지만 순수출(수출-수입)은 –1.7%포인트로 분석됐다.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7%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라며 "민간소비가 가장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민간소비 중에서도 대면 서비스가 많이 위축됐는데, 2분기 이후에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위축됐던 대면 서비스 부문이 많이 회복됐고, 정부 소비도 많이 기여했다"며 "2분기에 추경이 많이 집행됐고, GDP에 플러스요인이 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9% △건설업 -1.4% △제조업 -1.2% △농림어업 -13.6% △전기·가스·수도업 -3.5% 등이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특히 운수업은 9.3%나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