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대출액 5400만원...1년새 22%↑
"정부, 방역기준 일괄적용 문제있다"

2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7~25일 전국 음식점 주인 105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8%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작년 1월 이후 연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 중국음식점에 있는 QR코드 스캔 안내문. 사진=김주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 10곳 중 8곳꼴로 영업에 타격을 입고 빚만 늘어났지만, 폐업 이후 대안이 없어 장사를 계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7~25일 전국 음식점 주인 105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8%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작년 1월 이후 연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77.3%는 매출 대비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식자재 비용이 45%, 14.6%는 인건비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출이 있는 음식점 주인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5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2.2%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폐업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57%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폐업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시 영업을 유지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대안이 없다는 응답이 64.4%였다.

정부가 음식점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방역 기준을 일괄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46%가 문제를 제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소비 위축과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 제한에 대한 음식점의 대응책을 묻자 가장 많은 33.3%가 ‘무대응’이라고 응답했다. 32.1%는 배달·포장 확대를, 18.5%는 종업원 감축을 꼽았다.

한편, 작년 4월과 9월 지급된 1·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소형(50㎡ 미만) 점포(7.34점)와 오피스 상권(7.9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이용 비율(중복 응답)은 자금 지원 53.3%, 세금 감면 41.5%, 대출·보증 32.1% 등의 순이었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임대 관련 지원을 받은 비율은 13.1%에 그쳤지만 도움의 정도는 5점 만점에 3.04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음식점에 고정비로 매달 나가는 임대료는 매우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한 음식점들이 속속 휴·폐업을 결정한다면 이는 종업원의 대량 실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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