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 속 집회 개최 가능"
"서울시·경찰이 방역 이유로 불허"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경찰과 서울시의 불허 방침에도 서울 도심에서 조합원 1만명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받는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코로나19를 극복하자며 일상의 회복을 말하지만, 실상은 힘든 노동자와 민중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현실을 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대 재해 근절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오는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출석요구서를 보이고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민주노총은 서울시와 경찰에 오는 3일 집회 신고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모두 불허됐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데 대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민주노총은 거리두기와 집회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당국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작년 광복절 집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으나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며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집회를 진행할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스포츠와 공연 관람 등에 적용해온 방역 수칙은 완화하면서 노동자 집회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위원장은 "3일 전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에 500여명이 운집했다. 그것은 방역과 무관하냐"며 "왜 노동자들의 집회는 9명으로 제한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정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열되, 충분히 거리두기를 지키며 안전하게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받는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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