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업황 부진의 영향 및 가계 실제 소득 감소

올 1분기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했다. 1분기 경제 규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가계는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가계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전국의 전통시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전통시장. 사진=시사경제신문

 

올 1분기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했다. 1분기 경제 규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가계는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38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소득이 늘긴 했으나 가계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감소하면서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근로소득(277만8천원)이 작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전체 소득 대비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의 경우 통계 개편 전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2인 이상 가구(비농림어가) 월평균 근로소득(340만5천원)은 1년 전보다 3.5% 급감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부터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을 발표하는데, 최근 60세 이상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공공근로가 늘어나면서 통계 개편 이후 근로소득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 업황 부진의 영향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41만9천원... 소비심리 회복 지출 증가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로써 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 국장은 "연초 도소매 내수 개선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7.3%), 의류·신발(9.3%), 주거·수도·광열(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교육(8.0%)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특히 주류 지출의 경우 1년 새 17.1% 급증하며 2016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택 유지 및 수선(52.5%)과 가구 및 조명(48.0%) 지출도 크게 늘었다. 오락·문화(-9.4%)와 음식·숙박(-2.4%) 지출은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전 분기보다 다소 둔화했다.

통계 개편 이전 기준 소비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비소비지출(87만3천원)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각종 모임이 줄고 종교시설 운영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항목별로 보면 경조사비를 비롯한 가구 간 이전지출과 헌금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이 각각 9.9%, 8.8% 감소한 반면 연금기여금(4.5%)과 사회보험료(5.8%)는 늘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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