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3040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급감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의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5000명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30대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달 취업자는 늘었으나 고용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대별 취업자 중 30~40대에서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의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5000명 감소했다. 30~40세대에서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반면 15∼29세 청년 13만8000명·50대 10만명·60세 이상 45만5000명 취업자는 증가했다.

특히 30∼40대 중 취업자·실업자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 228만7000명 가운데 22.6%인 51만6000명은 30~40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49만6000명)과 비교해 2만명(4.0%) 늘어난 수치다.

30대의 경우 해당 연령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14.5%에서 올해 17.1%로 상승했다.

3040 비경제활동인구는 인구 감소와 구직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만8000명(-3.3%) 감소했으나 그중에서도 '쉬었음' 인구는 늘어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30∼40대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로 인해 추세적인 취업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단순히 취업자 수 증감으로 고용 상황을 평가하면 고용 상황이 실제보다 나쁜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크다"면서 "인구 대비 취업자 수, 즉 고용률을 이용해야 30∼40대의 고용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용률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75.6%로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12월 고용률(77.0%)을 밑돌았다. 이는 같은 달 기준인 2019년 5월(76.0%), 2018년 5월(76.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40대 고용률(77.4%) 역시 2019년 12월(78.4%)은 물론, 2019년 5월(78.5%), 2018년 5월(79.2%) 고용률을 모두 밑돌았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업의 부정적인 고용 상황은 전체 산업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도소매와 숙박·음식 등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으로 직격탄을 받은 가운데 3040 취업자는 도소매 업종에서만 10만2000명 감소하며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줄어든 도소매 업종 취업자(-13만6000명)의 75%는 30~40세대인 셈이다.

숙박·음식점업(-1만8000명)·건설업(-1만명)·정보통신업(-2만6000명)·금융·보험업(-2만2000명) 등도 3040 취업자가 줄었다.

양질 일자리 회복의 척도인 제조업의 경우 3040 취업자가 3만1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30대(-2만7000명)에 타격이 집중됐다.

30대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0%에서 20.8%로 낮아졌다.

전체 3040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19.8%에서 19.7%로 소폭 줄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며 산업 전반적으로 경기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지만,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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