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사과한 나경원 출마 여부 변수...양자대결 여론조사 安 우세
'윤심' 김기현 대세론에도 삼자 대결에선 과반 못 넘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9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9

3월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함께 결선투표 방식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지만,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비윤 후보의 뒤집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김기현·안철수·나경원'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에 당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갈등 후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김기현 의원이 앞서가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바짝 뒤쫓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윤심에 힘입어 대세론을 이어가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당대표 당선에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등을 유지하고 결선투표에서 비윤 등의 지지로 대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 역시 가장 큰 변수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압박하는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공세 속에서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 중이다.

나 전 의원은 20일 윤 대통령 귀국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당권 행보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로 출마가 임박했다는 해석이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설 연휴 이전에 출마 선언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결국 3파전이 예상된다. 이 경우 결선투표행이 유력하다. 안 의원은 내심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한 것은 이런 이유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현재 지지율보다는 크게 올라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의원이 2위 수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

친윤(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이 3자 대결에서 과반 득표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혀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2030세대 남성 당심을 잡기 위해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오는 23일에는 청년들과 유기견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외연확장에 나서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김기현, 안철수 두 의원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 경우 과반득표자가 나와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 선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기현, 안철수 양자 대결에선 모두 안 의원이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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