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삼성 60%·LG 91% 감소

삼성전자 본사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삼성전자 본사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삼성·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0%까지 감소하는 등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0.37%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51조6339억원)보다 1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그동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스마트폰과 PC 등 제품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호황으로 연간 매출액이 301조77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해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나 급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 원으로 전년(4조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LG전자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TV·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실적충격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83조469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기존 최대 매출 기록(73조9천억원)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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