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도 “민주당과 이재명, 희생자 명단 공개에 분명한 입장 밝혀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인터넷매채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시민언론을 빙자한 비열한 반인권력 폭력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인터넷매채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시민언론을 빙자한 비열한 반인권력 폭력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유가족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대해 “언론을 자처했으나 언론의 책임감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시민언론을 빙자한 비열한 선동, 엄정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협업을 거쳤다며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유족께서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며 “유족의 뜻을 확인하고 공개하는 기본 중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일단 공개할 테니, 원치 않으면 사후에 연락하라’는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매체는 ‘지금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정부 당국과 언론은 사망자들의 기본적 신산이 담긴 명단을 국민들에게 공개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가량 세월호 참사의 경우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유가족들도 동의했으며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범위 이상으로 희생자들의 이름과 신원이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지켜졌다”고 설명했다. 

또, ‘민들레’ 측이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도 희생자 사연을 소개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책임 있는 언론이 정상적인 취재 과정을 거쳐 취재원의 동의를 받아 사연을 소개하는 것과 출처 모를 명단을 동의도 없이 공개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전자는 취재고 후자는 폭력이요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언론과 정치의 탈을 쓴 가장 비열하고 반인권적인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이들이 공개한 준비위원 명단에는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칼럼진으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며 “모두 정치적 편향성을 강하게 보여온 인물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시민언론’을 자처하는 인터넷 매체 민들레의 정체가 무엇이고, 이들이 희생자들을 이용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엄정하게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온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할 권리는 오직 유가족들만이 갖고 있다”며 “더탐사와 민들레는 무슨 권리로, 무슨 목적으로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명단을 공개한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던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더탐사와 민들레의 명단 공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참사를 악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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