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북한 호응해 오면, 담대한 구상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 협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중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중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 방향 및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11분부터 5시 36분까지 약 25분간 회담을 가졌으며,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하여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면서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도 윤 대통령이 제안한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하며 “한중 양국 간 1.5 트랙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 간 의사소통을 확대하고 정치적 신뢰를 쌓아나가자”고 했다. 

대통령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한중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간 문화 교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시진핑 주석 또한 “한중 국민들 간 인적·​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평화를 수호해야 하고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방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대통령실이 전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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